수다는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라며 중성화해준 첫 암컷냥이다.
수다는 4마리의 구여운 새끼들을 낳았다.
엄마가 고등어와 아빠가 젖소로 짐작되는 조합이다.
내 눈엔 다 이쁘지만 어미를 닮은 고등어가 제일 정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수다의 아이들은 폐자재더미에서 발견되었다.
어미가 새끼티를 못벗은 1살남짓된 냥이고 새끼가 새끼를 낳은 격이지만 제법 잘 키워냈다.
자기 몸은 뼈 밖에 남아 있지 않고 급식소에서도 서열이 낮아 쫓기며 먹어서 제대로 영양보충도 하지 못했을 텐데 새끼들은 나물랄데 없이 잘 키워냈다.
발견당시 눈꼽도 없이 말끔한 새끼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임보하고 있는 캣맘(구삐캣맘)은 어미가 새끼라서 질투가 많은 듯 하다고 하고 모성애가 높지는 않은 듯 보여진다고 한다.
그래도 참 순하다.
병원 가는동안 별로 울지도 않고 나갈래라는 고양이들의 다급할때 나오는 소리도 두세번에 그쳤다.
병원 간호사도 무척 순하다고 칭찬을 했다.
우리 오레오는 처음 동물병원 데려가는데 나갈래라는 다급한 고양이 소리와 함께 발로 심하게 신경질적으로 긁어댔다.
얼핏 생각해도 수다가 순하긴 하다.
오레오도 순하지만 은근히 고집이 있다.
턱시도냥이들이 그런 편이라고 하는 유튜브도 보았다.
아무튼 수다의 아이들이 입양이 되야하는데 큰일이다.
수다도 내년 봄엔 방사할 예정인데 은근슬쩍 남편에게 물어봐도 우리집에 입양은 어려울 듯 하다.
수다는 귀도 안짤라 주셨다.
고민이 되어 마취할때 전화를 주셨는데 내가 안받은게 불찰이다.
나중에 목걸이로 해 줘야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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