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는 구삐에게 소외감을 받고 랜선으로 고양이 지식을 넓혀 가면서 고양이카페를 다니며 1년 가까이 급식소를 운영해도 만질 수 없었던 길냥이들과의 접촉에 청신호를 준 냥이였다.
윗동네 산책로에서 우리집 냥이가 된 오레오와 함께 있는 냥이었다.
집고양이었던 오레오가 아이를 실명하게 할 뻔한 사건으로 할머니집 마당냥이로 전락하며 생존하던중 길고양이가 새끼한마리를 오레오에게 맡기고 간 모양이다.
오레오는 귀에 보일듯 말듯한 표식의 중성화된 냥이어서 아빠일리 없다.
그래서 두 냥이의 공존이 시작되었다고 들었다.
두냥이는 산책로에 있고 먹이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선지 사람들에게 구걸하며 생존을 이어온 듯 하다.
녀석들은 개냥이들이었고 먹을것이 나오지 않으면 빠르게 돌아서는 짬밥 좀 먹어본 냥이들이었다.
치즈는 어리고 건강해 보였다.
먹을 것도 잘 못먹는 구내염을 가진 오레오와 달리 쌩쌩하고 귀여웠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을 더 많이 받았고 먹을것을 받아내는 1등 공신이였으리라.
난 구삐에게 서운한 마음을 치즈와 오레오를 만지며 충족할 수 있었고 이들의 열악한 삶에 마음의 짐도 얻었다.
보름을 만났을까......
차에 올라타려는 치즈를 따돌리기 위해 행동들이 안타깝다.
내일도 볼 수 있으니 오늘은 이만이라는 생각은 우리 인생에서도 기약할 수 없듯이 야생에서는 더욱더 공연불 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몸소 체험해야 했다.
대나무숲쪽으로 간 치즈는 두달뒤에 싸늘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오레오가 아파서 행동대장을 자처한 것일까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다.
밥을 먹다가도 이상하게 중간에 경계모드로 날을 세우며 사라지는 모습을 봤었다.
호기심이 독이 된걸까.....
길냥이들에게 마음을 주면서 각오는 했지만 슬픈 상황을 마주하게 될때가 많다.
인생사도 결코 쉽지 않지만 길냥이들의 삶은 더욱 더 딱한 모습이다.
중성화도 받은 귀를 가지고 있던 치즈야......
오레오도 잘지내고 있고 아프던 구내염도 이젠 나은 듯 하니 너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많이 보고 싶다. 치즈야!
사랑해.
함께 하지 못한 나의 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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