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오는 혼자 남겨져 겨울을 버티던 중 내게로 오게 되었다.
용기를 준 분과 용기를 낸 내가 있었고 아픈 고양이를 따뜻하게 받아 준 가족이 있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자로 주님의 섭리아래 이 모든 상황이 전개되었다고 믿고 받아 들이며 생활하고 있다.
지금도 오레오는 구내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고 이것 저것 해보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이 병과 친구처럼 가야할 듯 하다.
치즈의 행방은 두 달 뒤에 죽어 있는 녀석을 발견하고 묻어 줌으로서 일단락 되었다.
큰도로 앞쪽에 죽은 채 두 달을 누워 있는 치즈를 봤는데 수분이 빠져 등치가 산만하던 녀석이 오그라든것 처럼 발견되어 눈물이 쏟아졌다.
그날 앞쪽으로 가봤어야 했다.
아니 그 뒤로 찾아 볼 때 도로쪽으로 더 샅샅히 봐야했다.
두달 동안 차갑게 누워 있었던 녀석을 보잘것 없는 박스에 담아 묻는 심정은 참담했다.
무슨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가슴이 진짜로 아팠다.
너무 슬프니까 가슴이 아파왔다.
끝없이 흐르는 눈물에 가슴이 미어진다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왜 죽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날 도로쪽으로 갔고 개물림이나 교통사고 둘 중 하나로 추정할 뿐이다.
시간이 지난 지금 그나마 죽어 있는 치즈라도 찾아 묻어 준 것이 위안이 된다.
비교적 깨끗했다.
사인이 무엇인지 뭔지 모를 정도로 깨끗한 편이었다.
얼굴쪽은 흙이 덮여 있어 확인을 하지 못했다.
그것이 더욱 슬프게 했다.
보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꼬리는 치즈의 꼬리가 맞았다.
전체적인 털색이나 형태가 치즈였다.
내차에 타려고 했을때 데려왔더라면 어땠을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되돌릴 수 도 없고 그 때의 순간이 안타까울 뿐이다.
치즈야 미안하다......
고알못의 큰 고양이가 대처에 미숙했다.(고양이들은 사람을 큰 고양이쯤으로 생각한다고 한다는 것을 들었다 )
주님 품에서 먼저 쉬고 있으렴!
오레오도 나보다는 먼저 가겠지......
그때는 좀 덜 슬프게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쌓인 정이 있어 힘들꺼야.
아마 많이 힘들겠지......
무서울 만큼 슬플 것 같아.
하지만 주님 품으로 먼저 가는 것이니 조금은 위안이 돼.
치즈야. 오레오 만나면 반갑다고 맞아주렴.
그때도 약간은 대면대면 할 너희들이 그려지지만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야 한다.
나도 주님이 부르면 달려갈께.
가서 너희들을 꼭 찾아 볼꺼야.
잘 있어. 치즈.....
나의 사랑스런 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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