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고양이 에피소드)

길고양이 급식소 에피소드

오레오냥냥 2024. 10. 30. 10:10

우리집은 아파트다.

그래서인지 민원이 많다.

많은 세대가 어우러져 사니 이해할 만 하다.

나는 캣맘이다.

아파트에서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스티로폼으로 불쌍한 길고양이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밥을 줬다.

추운 겨울만이라도 잘 견디라고 말이다.

뒤처리는 미흡했던듯하다.

그리고 이게 눈에 거슬렸던 분들이 항의해서인지  그후 한참뒤에 길고양이 밥을 단지내에서 주지 말라는 공고가 게시판을 장식했다.

 

고양이들을 겨울만 챙겨주려 했었다.

따뜻한 봄이 오면 알아서 먹으라는 마음이 있었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귀찮기 때문이다.

한번 주면 녀석들이 용케 기억하고 온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녀석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면 게임은 끝이다.

 

나는 1년을 모른채 하며 살았다.

그러다 아파트옆 상가공터에 급식소가 너무 지저분하게 관리되는 것에 고양이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깨끗히 정리하고 내가 만든 급식소에서 고양이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후에 이것은 남의 급식소를 정리했다고 엄청 당사자캣맘에게 비난을 들어야했고 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 급식소 자리가 너무 눈에 잘띄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상가입주민에게 허락을 맡기위해 땅주인이 누구냐고 했더니 상가입주민이고 설치해도 된다고 하셨다.

맘이 좋은 상가주민이셨다.

 

나는 반년이상 신경써서 관리했다.

길고양이들은 밥만 먹고 가지 좀처럼 가까워 지지 않았다.

하긴 내가 집순이여서 많은 시간을 내어주진 않았기 때문일거다.

사료와 캔을 주는 그 시간에 많은 고양이들을 많나긴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개냥이는 없었다.

사람을 엄청 무서워 하고 경계하는 고양이들 뿐이었다.

봄부터 겨울까지도 변함이 없던 와중 산책을 다니던 남편이 윗동네 산책코스주변에 개냥이들 두마리가 있다고 해서

과연 있을까라는 의구심에 가보게 되었고 정을 주기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추운겨울 그중 한마리가 죽고 남은  한마리를 두고 볼 수 없어 데리고 오게 되었다.

남은 한 마리는 구내염을 앓고 있었고 밥을 먹기 힘들어 했다.

상태가 위중했다.

그러던 와중 서울 사는 캣맘(발령차 강릉에 잠깐 사심)분을 알게 되고 구내염치료비 일부와 그분이 돌보던 4군데의 급식소를 떠안게 되었다.

현재 그래서 난 5개의 급식소를 관리하는 캣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