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은 순전히 나의 휴대폰에 저장된 기록과 나의 기억력에 의존한 것이기에 다소 부정확하거나 왜곡될 수 있다.
그날도 평범했다.
먹을 것을 가져다가 나눠줬을 때 이상하게 이날은 치즈가 나오질 않았다.
오레오만 구내염의 통증으로 꾸엑 거리며 먹고 있었다.
치즈를 아무리 불러도 응답이 없어 포기할 무렵 자다 나왔는지 녀석이 뒤늦게 와서 찹찹거리며 먹었다.
반가운 나머지 녀석을 챙겨주며 둘의 투샷도 동영상에 담았다.
눈이 엄청 와서 어느정도 쌓여 있던걸로 기억되는데 늦게 온 보상이라도 받으려는듯 녀석은 유난히 내 차에 집착했다.
오레오와 치즈는 가끔씩 내 차에 관심을 보였는데 치즈가 그날이 그랬다.
데려오는게 맞았다.
그러나 난 그러지못했고 그럴 마음의 준비도 안되어 있었다.
보름 남짓한 만남속에 고알못의 난 준비란 없었고 슬슬 고민하던 차였다.
치즈를 따돌려야겠다고 생각할 무렵 녀석은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한 듯 큰 대로쪽 대나무숲 근처로 갔고 이때다 싶어 나는 얼른 차에 올라 집에 온게 전부였다.
다음날부터 치즈는 보이지 않았다.
오레오만 나와 먹을 것을 먹을 뿐이였다.
아무리 불러도 치즈는 오지 않았고 찾는다고 찾아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때 더 열심히 더 샅샅히 찾아볼 것을 그러지 못한 것을 후에 난 뼈져리게 느껴야 했다.
너무 건성으로 부르고 찾은 것을 눈물로 치뤄야 했다.
답답한 시간이 계속 되었다.
1월 13일에 마음은 멈춰 있었지만 남아 있는 오레오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다.
오레오를 병원에 데려가기로 한 날 추르를 주러 온 여학생에게 냥이들의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오레오는 집냥이였지만 아이의 눈을 실명하게 할 뻔 해서 할머니집으로 보내졌고 마당냥이로 살게 되었다는 것과
치즈는 새끼때 엄마냥이가 오레오가 있는 대나무집 주변에 버리고 가서 오레오가 키우게 된 모양이었다.
마당냥이로 추락한 냥이와 엄마에게 버림당한 처지의 새끼 고양이의 만남이라......
대충 이랬다.
이들에게 할머니와 오레오를 키우던 주인들은 매정했다.
사료와 물은 치즈 것은 당연히 없었고 오레오의 몫으론 소량 줄때도 있고 안줄때도 있었던 듯 했다.
내가 갈때까지 동네 산책하던 사람들에게 동냥식으로 얻어 먹고 산 모양이다.
전해 들은 말에 의하면 추위를 피해 오레오가 집안으로 들어가려다 할머니의 발길에 채이는 걸 본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치즈의 실종에 대해선 아무것도 건진 것이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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