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예기치못한 사고소식과 편찮은 소식이 자주 들려와 부모님이 계신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심심치 않게 생긴다.
남편이 점심을 집에 와서 먹어서 내가 없을때에도 오레오의 사료급식이 원할하게 이루어졌지만 (오레오의 체중조절에 신경써야 하는 우리는 자율급식을 하지않는다) 남편의 불안한 마음과 책임감은 가끔 일이 늦게 끝나거나 점심을 동료들과 같이 먹어야할때는 오레오를 위해 급하게 왔다가 가야했다.
그래서 자동급식기를 마련했다.
시간을 세팅하기까지 쉽지 않고 귀찮은 과정들의 연속이었지만 해냈다.
이젠 가끔씩 사료를 부어주기만 하면 되고 청소만 하면 된다.
남편은 오레오의 용품 중 가장 만족스럽다고 한다.
4시간씩 6번 나오도록 해놨는데 시간이 되면 약하게 삐~ 하면서 우르르 사료가 쏟아진다.
오레오는 처음에는 잘 모르고 신경도 안쓰다가 삐~하면 사료가 나온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젠 있다가도 삐~하면 자동으로 귀를 세우고 자동급식기로 달려간다.
그 모습이 웃기기도 했다.
레오는 아침과 저녁때 몰아 먹는 경향이 있고 이는 배불리 먹고 자려는 것으로 보인다.
새벽에는 꼭 추르를 먹으려고 한다.
사료 나오는 시간 사이를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해 주었다가 규칙이 되버렸다.
귀신같이 새벽 4시에 추르를 달라고 운다.
이젠 나도 그시간이면 저절로 눈이 떠지는 지경이다.
아침6시에 사료 먹고 아침에도 아빠 출근전에 구르밍하고 추르 반개를 얻어 자신다.
아빠가 출근하면 꿈나라다.
내가 커피물을 끓여도 요지부동일때가 많다.
고양이는 야행성이기에 레오도 아침 10시에 자동급식기에서 나오는 사료는 거르기 일쑤다.
잠이 깨는때에 일어나서 드신다.
요즘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좋은 계절이 오니 알아서 배란다 알박기를 실현중이시다.
가끔씩 산책을 하거나 장을 보거나 냥이친구들 밥을 주고 와도 거의 배란다에서 레오를 볼 수 있다.
구내염의 통증으로 자기 털을 뽑던 레오의 모습에서 고통없이 행복하게 일광욕 아래 자는 모습에 나도 감사하며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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