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일로 삼주가량 타지역을 오가야했다.
그래서 마지막날까지 포획틀을 설치해 갈색이 수컷 대장냥이나 탄이 암컷 냥이를 중성화시켜주려 했지만 잡지 못했고 한달이 흘렀다.
우리동네 대장냥이는 갈색이다.
녀석의 횡포는 날이 가도 줄어들지 않았다.
언젠가 중성화로 손을 봐주려고 설치했지만 녀석은 번번히 피해나갔다.
마치 저런거 경험해 봤다는 식으로 들어가주질 않아 애를 먹었다.
애들을 겁주고 밥을 못먹게 하고 내쫒고 스프레이로 영역표시를 하는건 예사였다.
그러던중 구삐캣맘이 요즘 탄이도 안보이고 중성화 해준 수컷 투톤이와 새끼를 배서 오늘내일 하는 삼색이 외엔 기존아이들이 안보인다고 하던 참이었다.
그러던 와중 갈색이가 어제 잡혔으니 경사였다.
녀석의 하루는 어땠을까?
오늘 아침은 병원에서 사료와 캔을 준 모양인데 거르셨다.
오후 두시에 가니 내 포획틀에 옮겨져 있었는데 오줌을 엄청 싸놓셨단다.
전혀 대장냥이스럽지 못한 모습에 픽 웃음이 났다.
하긴 녀석은 어제도 차를 타는 내내 조용했고 동물병원에 도착해서도 조용하다 못해 어리버리한 표정을 뒤로한채 나오긴 했다.
긴긴 악몽이였을 하룻밤의 기억을 안고 오늘 제일 따뜻한 두시경에 찾아 풀어주었다.
구삐캣맘과 공동부담으로 부담을 덜어서 감사하다.
이젠 우리 구역에 평화가 올까?
지켜 볼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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