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고양이 에피소드)

우리집 냥이의 발톱깍기 에피소드

오레오냥냥 2024. 11. 9. 10:54

 

 

우리집 오레오는 구내염을 오래 앓아 약을 몇달동안 복용했다.

그러는 동안 수없는 보쌈말이를 당해 담요만 들면 줄행랑이다.

 

어제는 발톱이 길다 싶어 도전했다.

사논 발톱깍기는 불이 켜면 신경이 보여 안전하게 깍을 수 있는 도구였다.

그러나 마음이 급하고 몇 번 해봤기에 그냥 깍기 시작했다.

 

앞발은 비교적 수월하게 깍았다.

뒷발을 깍으려는데 도망을 갔다.

네다섯 번째 시도에는 마지막 한 발만을 남겨놓았다.

나는 빠르게 깍으려고 어느쪽 발인지를 확인안하고 깍았다.

눈이 침침해 약간 이상하게 짧다 싶었지만 빨리 끝내는데 마음이 갔다.

 

아뿔싸!

오레오의 발끝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딸의 당황하는 소리에 보니 아찔했다.

어쩐지 오레오가 날카로운 경고성 싸이렌을 발사한 뒤였다.

나는 어쩔줄 몰라 소독약을 뿌렸다.

빨간피가 조금씩 털에 스며들어 가슴이 철렁해졌다.

그래서 그위에 빨간약도 덕지덕지 발랐다.

얼마나 아플까 속이 탔다.

 

 

눈이 침침한 것이 원인이고 마음이 급해 불을 켜는 안전장치를 간과한 것이 패착이었다.

강아지는 아픔에 엄살까지 동원해 크게 깨갱 거리지만 고양이는 그 당시는 저항하지만 그 이후는 참는다.

소리를 내지 않는다.

아픔을 참는 맹수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었으리라.

다행히 피는 멈추는 듯 했고 오레오도 괜찮은 듯 카펫위에서 잠을 청한다.

검색을 찾아보니 피가 멈추면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데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남은 한발은 깍지 못하고 일단락 됐다.

얼마나 빨아댔는지 빨간약의 자국만 남음



나이가 들면 실수가 많아진다.

눈이 침침하다는 말이 실감이 나서 씁쓸하다.

서럽다는 단어가 괜히 있는게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