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들을 돌다보면 만나는 개가 있다.
그 집을 지나가야 다음 급식소를 갈 수 있어 꼭 지나쳐야 한다.
그러면서 목줄에 매어 하루 종일 무료하게 진흙을 밟고 있는 까망이를 보았다.
항상 그 자리에서 있는 모습이 불쌍했다.
그래서 전의 캣맘도 개껌을 던져줬다 들었고 장을 보다가 개껌 코너에서
까망이를 위한 개껌을 사는 것이 중요 일과가 되었다.
떨어질때가 되면 불안하고 몇봉지를 쟁여놔야 안심이 되었다.
봄부터 지금껏 못해도 50개에서 100개를 던져준듯 하다.
개들은 씹는 욕구를 해소 시켜줘야 한다고 하는데 심심함도 덜어졌으리라.
이젠 은근 기다렸다는 표정으로 맞이해 준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우리 남편은 까망이가 하도 많이 짖어서 운동할 때는 그 길로 가기가
싫었다고 하는데 개껌의 효과때문인지 같이 갔을 때 개껌을 던져주는 것을 보고는
그렇게 짖던 개가 안짖는다며 신기해 한다.
진흙을 밟을 수 밖에 없는 땅에 자동차 발매트를 던져주었더니 안성마춤이다.
지나갈때 마다 짠한게 덜하다.
잘있었냐며 건강하라는 말이 단골멘트로 다른 말을 해 본 적은 별로 없지만
까망이의 건강을 기원한다.
여름에 혹 집에 들어가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싶으면 팔려갔나 싶어
가슴부터 뛰었지만 용케 집을 지키며 개껌을 받아 먹고 있다.
어제도 급식소를 도는 길에 창문을 열며 안부를 묻고 개껌을 던졌다가 원하던 곳에
떨어지지 않아 내려서 주워야 했다.
그 참에 사진기를 들어 까망이에게 들이댔더니 비자발적인 어정쩡한 포즈를 취해
주기에 감지덕지 하며 찍었다.
성격이 순하고 겁이 많아서 짖은 것이 틀림없다.
까망아 ~
너를 위해 개껌은 언제든지 제공할테니 건강하게만 살아라!
'애완동물(고양이 에피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레오의 일상 (1) | 2024.11.07 |
---|---|
부대 앞 급식소 냥이들 (0) | 2024.11.06 |
고양이는 내향성이 맞다?! (6) | 2024.11.05 |
까순이의 아그들 (1) | 2024.11.04 |
모성애가 많은 까순이 (3) | 2024.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