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내 급식소 4군데를 돌고 마지막으로 아파트옆에 있는 급식소로 가서 마중나와 있는 시도에게 닭가슴살2개를 바치고 사료를 주고 왔다.
그래야 안심이 된다.
아파트 옆 급식소는 매일 사료와 물을 갈아주고 남은 사료는 새들에게 주고 있다.
다른 급식소는 물이 쉬어 매일 갔던 여름에 비해 이젠 물이 쉴 일 없어 넉넉히 사료를 주고 3일에 한번씩 돌고 있다.
시도(턱시도)는 오늘 봤는데 3일째 탄이(올블랙)를 보지 못하고 있다.
모성애 많은 까순이의 아이들이다.
시도는 수컷인것 같고 탄이는 암컷인듯 한데 안보이면 발정기가 왔나 걱정이다.
확실히 수컷으로 보이는 시도는 먹성이 좋은 데 암컷으로 보이는 탄이는 병도 잦고 먹성도 깨작거린다.
탄이는 전에는 한쪽 눈이 이상해서 몇일을 신경써 항생제를 먹였더니 괜찮아졌었다.
그 후 한번은 기온차에 의해 구내염이 발생한 듯 해서 영양제가 포함된 구내염항생제를 한동안 먹였더니 괜찮아져서 다행이었다.
확실히 약골이다.
그런데다 몇일째 안보이니 걱정이 된다.
제발 내년 중성화까지 별일 없이 갔으면 한다.
시도는 수컷으로 보이는데 겁이 없다.
눈의 촛점이 이상하다.
사팔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날쌘돌이고 이젠 밀리지 않고 제법 자리를 사수하려 한다.
하찮은 하악질은 트레이드 마크다.
자기 엄마가 생야생 아니랄까봐 둘다 야생성이 보인다.
탄이는 겁이 많고 소심해서 늘 시도 뒤에 숨는다.
따로 닭을 챙겨주는데 저번에는 너무 멀다고 느껴 가까이 대주려다 냥펀치를 한대 맞았다.
피가 났다.
가까이 주려고 한다고 말하면서 한 번더 그릇쪽으로 갔다가 더 세게 냥펀치를 맞았다.
피가 많이 났다.
웃음이 나오면서 허탈했다.
기껏 반년을 닭가슴살을 바친 댓가가 냥펀치라니 황당하고 순간 속이 상했다.
하지만 이내 이것이 이 아이들이 자기를 보호하려는 본능인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친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 수 있겠다 싶다.
그래도 안보이면 궁금하고 걱정된다.
병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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